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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바라홀까 시장 셋째날, 개인 QT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땅에 나를 데려오신 것,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미흐리굴과 영적 교제를 나누고 그녀의 사역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하신 것, 그녀가 뿌리고 있는 믿음의 씨앗을 보면서 나의 신앙까지도 돌이켜 보게 하신 것, 또 나의 교만과 모든 내 문제의 사치스러움을 깨닫게 하신 것, 이 땅과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영광을 허용하신 것, 모든 것이 감사한 아침이다. 아침 식사후, 미흐리굴은 러시아어 및 아랍어로 된 성경 및 책자를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위구르 문자가 따로 없기 때문에, 위구르인들은 러시아 문자나 아랍문자를 빌려서 자기들의 언어를 표시한다고 한다. 아직 성경 전부를 위구르 언어로 번역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성경(그들의 말로 "인질"이라고 한다..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3. 16.
  • (6) 위구르 가정의 저녁식사 저녁에는 크라스나폴라의 기독교인 3명 중 한분인 리따 헤데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헤데"는 위구르말로 "아주머니"라는 뜻이다. 웃으면 커다란 앞니의 금니가 모두 드러나고, 농담을 좋아하며 목소리가 큰, 여장부 스타일이다. 카자흐인들과 달리 좌식문화를 가진 그들은, 손님이 오면 방바닥에 식탁보를 깔고 식탁을 차린다. 리따 헤데는 가지피망 볶음, 양배추무침, (한국사람들이 좋아한다 하여 준비한) 샐러드, 위구르 전통 빵인 "난"과 쵸콜렛 과자 등을 내어놓았다. 식사를 하는 동안 주인이 사발에 홍차와 유사한 "차이"를 따라 돌리면, 맨 안쪽에 앉은 연장자에게까지 손에서 손으로 사발을 옮기고, 찻사발이 빌때마다 다시 채워준다. 서너시간 이상 섭씨 36도의 땡볕에서 걸었던지라, 차이는 물론, 모든 음식이 그..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3. 16.
  • (5) 크라스나폴라와 할머니 크라스나폴라는 "붉은 땅"이라는 의미를 가진 위구르인 마을이다. 가을에 붉은 들꽃이 피면 온 들판을 덮어 땅 전체가 붉게 보이기 떄문에, 그로 인해 생겨난 지명이라는 이야기도 있단다. 크라스나폴라는 실로 가슴아픈 지역이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폐허같은 마을, 모두 잠든 것 같은 마을, 아무 소망도 생기도 없는 사람들의 마을, 이런 것들이 처음 느낀 인상이었다. 이제는 예수밖에 이들을 도와줄 존재가 없고, 예수만이 유일한 소망이 된 이 가난한 상황이, 오히려 그들에게 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에서 만나는 어린이와 어른, 노인 할 것 없이 모두들 아무런 감정도 없는 표정이었다. 손길가지 않은 척박한 들판지역에 그나마 몸을 뉘일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카자흐스탄 국..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3. 16.
  • (4) 단기선교 여행의 시작 눈을 뜨니 아침 8시. 팀원들 모두 피곤했던 모양이다. 한국시간으로는 오전 10시. 비행기로 10시간이나 걸려 날아왔는데 한국과의 시차가 2시간밖에 나지 않는다는 게 희한하다. 창밖을 내다보니 우선 눈덮힌 거대한 산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중국과의 경계인 텐샨산맥이다. 카자흐스탄 위구르인들이 떠나온 곳, 중국 신장이 그 산 너머에 있단다. 신장에는 약 900만명, 카자흐스탄에는 약 100만명의 위구르인들이 살고 있다. 주변에는 몹시 남루한 아파트들 뿐이다. 창문 틀을 보니 한 오십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다. 바깥에는 정리되지 않은 나무 몇 그루, 흙바닥, 그리고 버려진 듯한 자동차 몇 대가 보인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미흐리굴의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일주일간의 일정과, 위구르인들의 문화, 그들의 현재..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3. 16.
  • (3) 알마아타 도착 아침에 출발한 비행기 창으로는 계속하여 강렬한 햇빛이 쏟아졌다. 창밖으로 눈덮힌 산맥이 점점 가깝게 보이고, 꽤나 삭막해보이는 땅과, 이윽고 나무가 곳곳에 무성한 집동네가 보이다가, 비행기는 금방 착륙했다. 어둑어둑해지는 공항 활주로를 벗어나 어느 정도 달리던 비행기가 멈추어 서더니, 엔진뿐 아니라 전등까지도 모두 꺼졌다. 기내는 갑자기 깜깜한 찜통이 되어버렸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승객이 내리는 기색이 없다. 창문을 내다보니, 누군가가 경찰들의 호위 아래 꽃다발을 받으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귀빈인 모양이다. 행사가 다 끝날 때까지 우리는 깜깜한 비행기 속에서 땀 범벅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한참만에야 비로소 비행기 출입구가 열렸다. 트랩을 내려오니, 유난히 험악할 얼굴을 한 경비병들이 극히 불량한 자세로..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3. 15.
  • (2) 카자흐스탄행 비행기 1999. 7. 28. 아침 9시부터 공항에 모여 부산을 떨다가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에 도착한 것은 출발시각 30분 전인 11시 경이었다. 11시 20분쯤 되니 출발이 다소 늦어진다고 한다. 공항 바닥에 주저 앉아 잡담을 하다가 결국 비행기에 탑승한 것은 12시 30분이 다 되어서였다. 이 비행기도 역시 중국 영공 통과 허가를 받지 못해 러시아 상공으로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목적지인 알마아타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10시간 정도 걸린단다. 팀장님의 과거 경험으로는 승객들이 보통 게이트 통과후 앞다투어 뛰어 가서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한다고 했지만, 승객의 반 이상이 한국인이어서인지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내에 들어서니 비릿한 땀냄새가 훅 끼쳐온다. 짐을 올려놓는 선반에는 고속버스처럼 아무 덮개가..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3. 15.
  • (1) 1999년, 단기선교여행을 떠나기 전에 1999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세운 연간계획 중에는 약간 색다른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은 "올해 여름에는 쉬거나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휴가를 사용하지 말 것"이었다. 나중에 뭔가 적절한 계획이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왠지 주님께서 준비하신 특별한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조금 있었기 때문이다. 몇달 후, 교회에서 단기선교 스케쥴이 발표되었을 때, 나는 "이게 바로 나를 위해 준비하신 과제구나"라는 걸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 시기를 즈음하여, 매스컴에 보도된 북한 어린이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유난히 가슴 아팠다. 압록강변 중국 시장 바닥에서 땅에 떨어진 국수가락을 집어먹는 일명 "꽃제비" 어린이들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며칠 동안 눈물지으며 지냈다. 그.. 공감수 1 댓글수 0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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