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도착 - 나그네의 마음
출발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국내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모두들 서서히 걱정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홍콩 공항에서 경유하는 3시간 동안에도 가급적 외딴 자리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여행중 고생할까봐. 홍콩부터 텔아비브까지도 시간이 참 많이 걸립니다. 좌석이 더 좁고 답답하지만, 직행을 탈껄 그랬나 싶습니다.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한 것은 아파트 문을 나선 후 거의 20시간이 지났을 때였습니다. 이스라엘 공항은 입국심사시에도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나홀로 여행객, 그 중에서도 남자에게는 질문이 많고, 심지어 가방 수색도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입국심사대를 앞에 두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무슨 꼴을 당하더라도 하나..
20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