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카자흐스탄행 비행기
1999. 7. 28. 아침 9시부터 공항에 모여 부산을 떨다가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에 도착한 것은 출발시각 30분 전인 11시 경이었다. 11시 20분쯤 되니 출발이 다소 늦어진다고 한다. 공항 바닥에 주저 앉아 잡담을 하다가 결국 비행기에 탑승한 것은 12시 30분이 다 되어서였다. 이 비행기도 역시 중국 영공 통과 허가를 받지 못해 러시아 상공으로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목적지인 알마아타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10시간 정도 걸린단다. 팀장님의 과거 경험으로는 승객들이 보통 게이트 통과후 앞다투어 뛰어 가서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한다고 했지만, 승객의 반 이상이 한국인이어서인지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내에 들어서니 비릿한 땀냄새가 훅 끼쳐온다. 짐을 올려놓는 선반에는 고속버스처럼 아무 덮개가..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