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순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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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예수님의 눈물
감람산(올리브산) 정상부근부터 올드시티 방면으로 내려오면서 방문하게 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승천기념교회(Church of Ascention), 주기도문교회(Pater Noster Church), 선지자 무덤(Tomb of Prophets), 그리고 눈물교회... 오늘은 바로 이 눈물교회에 가봅니다. 예수께서는 벳바게에서 나귀를 타고 감람산을 넘어 예루살렘으로 향하셨습니다. 그 길목에서 예루살렘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셨죠. (누가복음 19:41)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너에게 감춰져 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눈물흘리신 겁니다. Dominus Flevit Church 그 눈물을 기념하며 지어진 교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눈물교회라고 번역합니다. 6세기..
2020.04.04 -
9 벳바게, 무화과의 집
벳바게로 갑니다. 벳바게는 예루살렘 올드시티의 동쪽 감람산 너머에 있는 마을인데, 아랍지역에 있습니다. 다마스커스 게이트 부근에는 아랍버스 정류장이 3개가 있습니다. 그 중 제일 동쪽에 있는 술탄슐리만 정류장에서 255번이나 263번 버스를 타면 벳바게로 갈 수 있습니다. 버스에 올라타면서 기사에게 벳바게로 가는 거 맞냐고 다시 확인했더니, 빠떼르 노스떼르?라고 묻습니다. 맞아요. Pater Noster는 감람산 정상에 있는 주기도문 교회입니다. 이 버스는 아랍 마을 골목을 돌아 돌아, 벳바게를 거쳐, 파터 노스터까지 가는 버스입니다. 오늘은 벳바게 교회에 먼저 들린 후 감람산 꼭대기로 올라갔다가 거기서부터 올드시티 쪽으로 내려가면서 감람산 부근에 있는 교회들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감람산에서 올드시티 쪽..
2020.04.04 -
8 비아 돌로로사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는 "고통의 길, 슬픔의 길"이라는 뜻으로, 예수님이 재판받은 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걸어가신 길을 말합니다. 예루살렘 올드 시티 안 골목길에 있습니다. 라이온 게이트나 다마스커스 게이트에서부터 찾아가면 됩니다. 1처부터 14처까지 기념하는 장소가 있는데, 마지막 10처부터 14처까지는 성분묘교회(Holy Sepulchre) 안에 있습니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비아 돌로로사의 골목길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이스라엘은 11월부터 2월까지 우기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예루살렘에 비가 내리고 있으리라고 상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이런 우기에는 비내리는 날도 당연히 많았을텐데 말이죠. 예수님과 제자들도 어느 날엔가는 비를 맞아 ..
2020.03.21 -
7 마가의 다락방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탔습니다. 자파 게이트 앞에 내려 시온 게이트까지 걸어가보려구요. 자파 게이트 앞에 가느냐고 물었기 때문에 당연히 거기서 멈추어줄 줄 알았는데, 운전기사는 아무 소리도 없이 그냥 지나칩니다. 다급하게 스톱 버튼을 눌렀지만, 운전기사는 그 다음 정거장에 세워주었습니다. 골짜기를 지나 올드시티 건너편 산기슭까지, 한참을 더 갔습니다. 불친절한 운전기사놈 덕분에 힌놈 골짜기와 키드론 골짜기 사이를 제대로 걸어봅니다. 골짜기가 참 깊습니다. 골짜기로 내려갔다가 다시 시온 게이트까지 오르막 길을 다 걸어가니, 속옷이 땀으로 다 젖었습니다. 골짜기 너머로 보이는 올드시티 남쪽의 모습이 왠지 정겹습니다. 시온 게이트에 이르기 직전에 마가의 다락방이 있습니다. 아랫층은 다윗왕의 무덤이라고 해왔..
2020.03.17 -
13 베데스다 못
라이온 게이트(Lion Gate)에 갑니다. 올드시티의 북동쪽에 있는 성문입니다. 이 게이트에서 밖으로 나와 키드론 계곡을 건너면 감람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옵니다. 물론 이 게이트에서 출발하여 키드론 계곡을 지나 감람산 꼭대기까지 가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지도로 보면 가까와 보이는데, 막상 가보면 그렇게 올라갈 엄두가 안날껍니다. 라이온 게이트에서 성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게이트는 자동차 한대가 빠듯하게 지나갈 정도의 넓이입니다. 마침 트럭 한대가 게이트를 지나가는데, 팔레스타인인 듯한 운전기사가 저를 보고 마스크 쓰는 시늉을 하며 웃습니다. 무슨 의미의 웃음인지 짐작이 갑니다. “너, 중국인이잖아. 코로나 바이러스 덩어리. 그러니까 마스크 써야지.” 이런 메시지인 모양입니다. 그저 함께..
2020.03.14 -
6 유태인 가정에서 샤밧을
오늘 저녁부터 유태인 안식일인 샤밧Shabat이 시작됩니다. 영어로는 싸밧Sabbat이라고 사용했는데, 현지 유태인들은 "샤밧"이라고 말합니다. 히브리어의 S에 해당하는 문자 위에 붙이는 점이 오른쪽에 있으면 s, 왼쪽에 있으면 sh가 됩니다. 며칠 전에 betzavta.me 라는 웹사이트에서 샤밧 식사 초대를 신청해 놓았더니, 오늘 예루살렘에 있는 가정에서 샤바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었습니다. 호스트 힐라Hila는 whatsapp을 통해 자기 가족을 간단히 소개하고, 집으로 오는 방법을 상세히 가르쳐주었습니다. 나중에는 남편이 길에서 아파트 입구를 찾아 들어오는 장면을 비디오로까지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3시 정도부터는 대중교통 수단도 모두 중단됩니다. 덕분에 택시를 처음 타봅니다..
20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