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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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승천기념교회 (Chapel of the Ascention)
벳바게교회를 나와서 감람산 방면으로 갑니다. 만만찮은 올리막 길입니다. 5분 정도 걸었을까. 땀이 나고, 웃옷을 벗고, 잠깐 쉴까 하는 생각까지 미쳤을 때, 벳바게까지 오는 아랍버스에서 운전기사가 마지막에 내게 던진 말이 생각납니다. "감람산으로 갈 땐 버스를 타는게 좋을꺼야.” 하지만, 어차피 지난 일. 천천히 걸으면서, 그 옛날 벳바게에서 예루살렘 성으로 올라가시던 그 때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해보기로 했습니다. 베다니부터 벳바게에 이르는 이 가난한 동네, 그리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여기서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숨결을 느껴보았습니다. 멀지 않아보였는데, 경사진 오르막길을 20분 가량 꼬박 걸었습니다. 감람산 정상까지 오르자, 온 몸에 땀이 흠뻑 났습니다. 먼저 마주친 곳은 승천기념교회..
2020.05.22 -
11 베드로 통곡교회
구글지도에 의하면, 베드로통곡교회는 덩 게이트 반대편 길로 내려가면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잘못된 정보였습니다. 근처까지 가기는 하지만, 통로가 막혀있습니다. Movit이라는 앱을 사용하니, 시온 게이트에서 내려가도록 가리킵니다. 이게 맞아요. 시온 게이트의 맞은 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교회 표지판이 작아서 자칫하면 놓치기 십상입니다. St. Peter’s Church of Gallicantu Gallicantu는 닭울음소리 라는 뜻이라 합니다. 베드로가 닭울기전 세번 예수의 제자임을 부인했던 곳을 상기시키는 교회입니다. 교회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들이 그 언젠가부터 이 부근이 그 곳이라고 정하게 된 장소입니다. 이 부근, 가야바의 집터 부근 어딘가에서 베..
2020.04.26 -
10 예수님의 눈물
감람산(올리브산) 정상부근부터 올드시티 방면으로 내려오면서 방문하게 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승천기념교회(Church of Ascention), 주기도문교회(Pater Noster Church), 선지자 무덤(Tomb of Prophets), 그리고 눈물교회... 오늘은 바로 이 눈물교회에 가봅니다. 예수께서는 벳바게에서 나귀를 타고 감람산을 넘어 예루살렘으로 향하셨습니다. 그 길목에서 예루살렘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셨죠. (누가복음 19:41)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너에게 감춰져 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눈물흘리신 겁니다. Dominus Flevit Church 그 눈물을 기념하며 지어진 교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눈물교회라고 번역합니다. 6세기..
2020.04.04 -
9 벳바게, 무화과의 집
벳바게로 갑니다. 벳바게는 예루살렘 올드시티의 동쪽 감람산 너머에 있는 마을인데, 아랍지역에 있습니다. 다마스커스 게이트 부근에는 아랍버스 정류장이 3개가 있습니다. 그 중 제일 동쪽에 있는 술탄슐리만 정류장에서 255번이나 263번 버스를 타면 벳바게로 갈 수 있습니다. 버스에 올라타면서 기사에게 벳바게로 가는 거 맞냐고 다시 확인했더니, 빠떼르 노스떼르?라고 묻습니다. 맞아요. Pater Noster는 감람산 정상에 있는 주기도문 교회입니다. 이 버스는 아랍 마을 골목을 돌아 돌아, 벳바게를 거쳐, 파터 노스터까지 가는 버스입니다. 오늘은 벳바게 교회에 먼저 들린 후 감람산 꼭대기로 올라갔다가 거기서부터 올드시티 쪽으로 내려가면서 감람산 부근에 있는 교회들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감람산에서 올드시티 쪽..
2020.04.04 -
8 비아 돌로로사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는 "고통의 길, 슬픔의 길"이라는 뜻으로, 예수님이 재판받은 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걸어가신 길을 말합니다. 예루살렘 올드 시티 안 골목길에 있습니다. 라이온 게이트나 다마스커스 게이트에서부터 찾아가면 됩니다. 1처부터 14처까지 기념하는 장소가 있는데, 마지막 10처부터 14처까지는 성분묘교회(Holy Sepulchre) 안에 있습니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비아 돌로로사의 골목길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이스라엘은 11월부터 2월까지 우기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예루살렘에 비가 내리고 있으리라고 상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이런 우기에는 비내리는 날도 당연히 많았을텐데 말이죠. 예수님과 제자들도 어느 날엔가는 비를 맞아 ..
2020.03.21 -
7 마가의 다락방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탔습니다. 자파 게이트 앞에 내려 시온 게이트까지 걸어가보려구요. 자파 게이트 앞에 가느냐고 물었기 때문에 당연히 거기서 멈추어줄 줄 알았는데, 운전기사는 아무 소리도 없이 그냥 지나칩니다. 다급하게 스톱 버튼을 눌렀지만, 운전기사는 그 다음 정거장에 세워주었습니다. 골짜기를 지나 올드시티 건너편 산기슭까지, 한참을 더 갔습니다. 불친절한 운전기사놈 덕분에 힌놈 골짜기와 키드론 골짜기 사이를 제대로 걸어봅니다. 골짜기가 참 깊습니다. 골짜기로 내려갔다가 다시 시온 게이트까지 오르막 길을 다 걸어가니, 속옷이 땀으로 다 젖었습니다. 골짜기 너머로 보이는 올드시티 남쪽의 모습이 왠지 정겹습니다. 시온 게이트에 이르기 직전에 마가의 다락방이 있습니다. 아랫층은 다윗왕의 무덤이라고 해왔..
2020.03.17